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12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대비 58.2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8364명 중 5369명이 참여해 64.19%의 투표율을 보였다. 찬성 4876표(90.82%), 반대 474표(8.83%), 무효 19표(0.35%)로 집계됐다.
앞서 노조는 10여차례 진행된 사측과의 교섭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자 지난달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지난 1일 노사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중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곧바로 파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부터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차기 집행부 선거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향후 노조는 15~16일 양일간 공고를 통해 후보등록 서류를 배부하고 17~18일 후보등록을 진행한다. 오는 23일부터 선거운동과 투표소, 투표자수를 확정한 뒤 26일 합동유세를 거쳐 30일 집행부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선거가 끝나면 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올해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사는 집행부 선거와는 별개로 타협점을 찾기 위해 오는 16일 집중교섭을 갖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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