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안되는 정부 요소수 공급현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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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안되는 정부 요소수 공급현황 공개
  • 정세홍
  • 승인 2021.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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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울산 남구 상개동 내트럭주유소에 화물차들이 요소수 구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을 두고 정부가 하루 두 번 공급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물량 부족과 번거로운 재고 확인 방식 등으로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찾은 울산 남구 상개동 내트럭주유소. 직원 4~5명이 모두 나와 밀려오는 화물차와 승용차 안내에 여념이 없었다. 주유소 한 켠에는 10ℓ 요소수 통이 대량으로 쌓여 있었고 구매를 원하는 화물차·승용차·미니버스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계속되는 차량 방문에 100여m 떨어진 인근 정비소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이 주유소에는 지난 16일 2000ℓ 가량의 요소수가 입고됐지만 하루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날도 입고된 물량이 전량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에서는 상개동 내트럭주유소처럼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는 거점주유소 6곳이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은 지난 1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요소수 중점 유통 주유소 재고 안내를 시작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해당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데다 재고 현황도 정확하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재고 현황을 보면 상개동 내트럭주유소는 입고 물량이 0이었지만, 주유소 관계자는 2000ℓ가 입고됐다고 얘기하는 등 오류가 있었다. 또 오후 5시께 북구 거점주유소에는 재고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으나 실제로는 재고가 다 소진돼 운전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재고 현황은 오후 2시와 오후 8시 등 하루 두 차례 공개되는데 집계 시점과 공개 시점이 2시간 가량 차이나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허탕을 치는가 하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이같은 내용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재고 정보 공개방식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마스크 대란이나 잔여백신 때처럼 지도를 이용한 재고 표시 등 실시간 정보 제공을 기대했던 운전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파일이나 PDF파일을 다운받아야 하는 답답한 방식에 불만을 쏟아냈다.

화물차 운전기사는 “동료 기사에게 묻거나 직접 주유소에 전화하는 게 훨씬 빠르다. 운전하면서 어떻게 홈페이지에 들어가 파일을 다운받고 재고가 얼마 있는지 확인하느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전히 거점 주유소에는 요소수 재고 상황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관련 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100곳 가량이 거점 주유소 수를 1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건은 최종 결론을 보류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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