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울산혁신도시 개발방안 언제 확정되나]성과·치적 집중보다는 지역개발 한뜻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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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울산혁신도시 개발방안 언제 확정되나]성과·치적 집중보다는 지역개발 한뜻 모아야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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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울산혁신도시 개발과 관련 연내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설계에 착수한다. 현재까지도 신세계가 명확한 상업시설의 규모를 밝히지 않으면서 백화점 건립 등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울산지역 행정과 정치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주민의견을 반영한 상업시설 개발을 촉구하고 있지만 그간 추진과정을 보면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신세계의 설계과정에서 주민들이 바라는 상업시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행정과 정치권, 지역사회가 힘을 합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과 정치권 개발 계획안 관련 소통 없어

1일 신세계는 울산혁신도시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설계사 선정 및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신세계가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내 상업시설의 규모는 기존 울산지역 백화점보다 더 큰 영업면적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세계는 새로운 리테일 형태의 뉴 포맷 쇼핑시설 조성을 목표로, 오는 2022년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울산혁신도시 개발은 박성민 국회의원이 중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6년 신세계와 백화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에 박 의원은 올해 국회에서 국정감사 등을 언급하며 신세계를 압박, 최근 신세계의 개발 계획안 발표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중구는 신세계의 오피스텔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안은 주민 요구에 부합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박 의원과 신세계 실무진이 간담회를 가진 이후 복합쇼핑몰 계획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중구와 어떠한 소통과 사전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신세계가 당초 협약한 내용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구와 지역주민에게 먼저 설명을 하고 변경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없이 박성민 의원을 통해 계획안이 발표됐다”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협의를 요청하고 있지만 ‘준비중’이라는 원론적이 답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 의견 반영해 한목소리 내야

현재 지역사회에서는 신세계가 당초 약속했던 백화점 등의 쇼핑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혁신도시 공동주택 연합회가 3800여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등 쇼핑센터 건립을 원하는 응답이 94%, 상업시설이 포함된 오피스텔도 괜찮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또한 주민단체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신세계의 오피스텔 건립 반대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쳐 총 5만1624명이 동참했으며, 주민대책협의회는 지난 11월 울산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신세계의 혁신도시 개발을 위한 행정과 정치의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혁신도시 개발을 위한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이 따로 있다. 현재 국회에서 활동하며 신세계에 지역 최대규모의 상업시설 조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조만간 신세계가 설계에 착수한 이후 가설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간담회 등의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그 자리에 박태완 청장도 참석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행정과 정치권이 제각각 자기 주장을 내세울 때가 아니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명일식 신세계 개발 촉진 주민대책협의회장은 “신세계의 울산혁신도시 개발이 지역사회의 숙원사업인 만큼 여야를 떠나 지역주민을 위해 합심해야 할 때”라며 “지자체와 정치계가 개인의 성과나 치적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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