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도심에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정원시설의 꽃과 나무 등이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구가 강력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일 중구는 지난달 원도심 똑딱길 약 70m 구간에 꽃과 나무 화분 50여개를 설치해 골목정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똑딱길 골목정원의 화분이 분실됐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다육식물 소형 화분 2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또 사람이 손으로 옮기기 힘든 무거운 화분이나 고정형 화분은 꽃만 파서 가져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같은 정원시설의 도난 사례는 똑딱길 뿐만 아니라 시계탑 일원 등 원도심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원도심 문화의 거리 공용 화분에 심겨 있던 다량의 패랭이꽃이 도난당했으며, 지난 10월에도 교량 난간에 설치된 초화가 사라졌다. 이에 중구는 도난 방지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행정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도난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에 고발조치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중구는 지난 20일 한 주민이 똑딱길에서 화분을 가져가는 것을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중구 관계자는 “원도심 내 화분을 가져가는 것은 절도죄에 해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구가 정원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높은 시민의식이 전제되어야 하는 만큼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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