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등굣길 인도 정비 공사가 행정·교육당국간 협의 미흡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공사 시기를 두고 군과 학교측이 이견을 보이다 결국 교문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이 배제된 상태로 인도 정비공사가 마무리되게 됐다.
8일 울주군에 따르면 천상초 정문에서 천상소망교회로 이어지는 약 170여m 구간에 대한 인도 확장 공사가 이번 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구간 인도는 그동안 학생들의 등하굣길로 이용됐지만 폭이 1m 안팎일 정도로 협소하다보니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인도를 넓혀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울주군은 지난 7월께 실시설계에 착수했고, 보도 확장에 필요한 사유지를 매입했다. 총 사업비는 보상비 5100만원, 공사비 1억2700만원 등 1억7000여만원이다.
지난 10월께 착공한 군은 당초 학교 부지 경계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경계에서 교문으로 이어지는 약 20m 안팎의 오르막길 인도 구간이 외부에 노출돼 있는데다 정비공사가 이뤄진 구간과 진행되지 않은 구간이 부조화된다는 점에서 학교 부지까지 인도를 정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학교측이 학기 중 공사가 진행될 경우 학생들의 보행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거부했다. 결국 인도와 학교 부지 경계에서 교문으로 이어지는 약 20m 안팎의 오르막길 인도는 이번 정비사업 구간에서 배제됐다.
공사는 이번 주께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일각에선 “인도 전체 구간이 정비되지 않아 미관을 해친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학교 부지까지 인도를 정비하기 위해선 공사비가 추가되지만 학교 부지까지 포함해 전체 구간을 정비하려 했다”며 “하지만 학교측이 학기 중엔 공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무산됐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관계자는 “방학인 내년 1월께 공사를 해달라고 했지만 군이 일정상 안된다고 했다”며 “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학교 부지 내 인도도 정비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