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는 울산시유형문화재 제6호 어물동 마애여래좌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용역 결과 학술적 및 미술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12일 밝혔다.
마애여래좌상은 높이 5m 이상의 대형마애불상으로, ‘방바위’라고 불리는 커다란 자연암벽 위에 본존상을 중심으로 양옆에 협시보살이 새겨져 있다. 본존불은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 후반에 유행했던 약사불의 수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 좌우의 협시보살상은 삼존불의 전체적인 형상과 해와 달로 추정되는 형태를 통해 각각 일광보살, 월광보살로 확인됐다. 협시보살상의 보관상부에 조각된 문양이 해와 달을 표현한 것은 우리나라 고대 불상 중 거의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북구는 내달 시에 마애여래좌상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 문화재심의위를 통과하면 이후 문화재청 등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마애여래좌상의 국가문화재 승격이 이뤄지면 지난 2013년 1차 완공 후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인근 역사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구는 지난 2013년 문화재보호구역 일대 1만9000㎡ 부지 일부에 6억원을 투입해 광장과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후로 부지매입 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북구 관계자는 “마애여래좌상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역사공원화 사업을 위한 7억여원의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국비지원 사업 신청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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