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해선 광역전철 직접 타보니… “울산-부산 ‘전철 생활권’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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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동해선 광역전철 직접 타보니… “울산-부산 ‘전철 생활권’ 실감”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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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28일 개통됐다. 일광역에서 출발하는 태화강역 방면 열차에 탑승객들이 만석을 이루고 있다.

“울산에서 전철을 타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울산과 부산 1시간대 생활권 실감납니다”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28일 개통됐다. 그간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가 유일했던 울산에 광역전철의 도입으로 울산~부산의 1시간대 생활권이 실현됨으로써 시민들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태화강역에서 광역전철에 탑승한 취재진이 일광역까지 도착하는데는 총 35분 가량이 소요됐다. 역당 이동시간은 평균 4분 가량이었으며, 가장 긴 구간인 남창-서생역은 이동시간이 8분 정도 걸렸다.

태화강역에서 일부 시민들은 아직 전철 탑승에 익숙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나이 많은 노인들은 1회용 탑승권 구매 및 전철 입구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역무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한 노인은 아내로부터 “왜 교통카드가 아니라 신분증을 계속 찍느냐”며 핀잔을 듣기도 했다.

출발역인 태화강역에서는 열차 안의 좌석이 일부 남아있었지만, 이내 남창역에서 탑승객들이 대거 몰리며 빈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특히 일광역에서 태화강역 방면 전철을 탔을 때는 출퇴근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열차 안이 승객으로 만석을 이루고 있었다.

동구 전하동에 사는 지준도(65)씨는 태화강역 방면 첫차와 부전 방면 열차를 두번 탑승했다. 지씨는 “평소에는 부산 기장에 있는 아들집에 애를 봐주러 승용차로 이동했는데, 광역전철이 개통됐다고 해서 오늘 처음 타봤다”며 “부산에서 첫차를 타고 울산에 왔다가 짐을 챙겨 다시 부산으로 가는중이다. 차로 이동할 때보다 교통비도 훨씬 절약되고, 울산과 부산이 한동네 생활권에 들어왔다는게 실감된다”고 말했다.

▲ 28일 북울산(박상진생가)역 개통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동권 북구청장, 주민대표 등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일광역에서 탑승한 박정수(여·부산 기장군)씨는 “광역전철이 개통됐다고 해서 시승도 할겸 친구를 만나러 울산에 가는 길이다”며 “그간 기장에서 울산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았는데 광역전철이 생겨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첫 개통에 따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운영 미흡으로 일부 열차의 운행이 지연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오전 11시29분 일광역에서 출발해 태화강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월내역에서 20여분간 지연된 이후 출발, 1시간여 만인 낮 12시27분께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안내방송을 통해 열차가 13분 가량 정차한 후 출발한다고 했으나, 시간이 더 지연되면서 승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코레일 측은 운전정비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일광역 기준 11시29분과 59분에 출발하는 열차 2대의 운행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태화강역에서 부전방향 첫차(오전 5시36분) 운행 이후 오전 9시까지 태화강역 탑승인원은 571명, 하차인원은 64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100년만에 폐역된 호계역을 대체할 북울산(박상진생가)역이 이날 개통됐다. 북울산역은 이날 오전 6시55분 부전행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열차 운행이 이뤄졌다. 광역철도 연장 전까지는 무궁화호만 운행된다.

북울산역은 지난 2009년 4월23일 울산~포항 복선전철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2018년 8월31일 건축공사를 시작해 이달 주요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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