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병원에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수술 후 9일째가 되는 날 돌연 사망해 경찰이 수사중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3일 남구의 한 병원에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21일께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가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유족들은 의료사고를 의심하고 있다.
유족 B씨는 “병원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의식이 없다며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하더라. 사망 전날까지 병문안도 하고 당일 아침에 전화까지 했다. 무릎 수술 전에 정밀검사도 다 받았는데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다른 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했지만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경찰에 얘기하기로는 폐에 혈전이 생긴 폐동맥색전증이 의심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A씨 사망 후 경찰에 신고하고 CCTV 자료, 의료기록 등을 병원에 요청해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B씨는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멀쩡한 사람이 수술 후에 목숨을 잃으니 황망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담당 의사도 답답해하고 있다”며 “만약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 경찰 조사에도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시일이 조금 걸린다.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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