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8분께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제23열차 중 객차 1량(4호차)이 영동~김천구미 간 영동터널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내부 선반 위에 놓인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다쳤다. 당시 열차 안에는 기관사와 승무원 등 300여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파로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A씨는 “울산 출장가는 길에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밖에서는 불꽃이 보이고 열차는 흔들리고 유리창은 깨졌다. 무서워서 통로에 직원이랑 쭈그려 앉아 있었다. 이대로 죽는건가 싶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사고 여파로 오후 2시30분, 오후 6시15분, 오후 7시37분, 오후 9시 등 4량의 서울발 부산행, 오후 6시43분, 오후 7시5분, 오후 9시, 오후 9시43분 등 부산발 서울행 등 총 열차 11량의 운행을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이날 경부선 상·하행선의 열차 다수 운행이 지연되는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운행 중지 열차는 복구작업 진행상황 등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대전~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KTX 열차는 일반선으로 우회 수송하고 일부 열차는 운행을 정지했으며, 6일 첫 차부터 정상운행을 목표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는 터널 공사를 위해 상행선 선로를 옮기고, 자갈을 다지는 작업 도중 궤도차 바퀴가 선로를 벗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내부 승객들이 큰 충격을 입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KTX 탈선 사고와 관련 위기 단계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사고 복구 방안과 이용자 불편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사고수습 지원에 나섰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