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지구온난화, 겨울 산불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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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지구온난화, 겨울 산불 부추겨
  • 경상일보
  • 승인 2022.0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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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전국 곳곳에서 산불 등 크고 작은 화재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겨울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 줄어든 강수량에 바람까지 강해진 탓이다. 봄철에 집중됐던 산불이 1월에 발생하는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엔 1월 산불 비중이 전체의 5.7%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는 7.4%까지 늘었고, 특히 지난해는 13%까지 치솟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반도의 온도가 1.5℃ 오르면 산불 가능성 또한 8.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기온상승으로 인해 산불의 연중화와 대형화는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재앙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습도는 공기가 수증기를 품은 정도를 말한다. 크게 절대습도, 상대습도, 실효습도로 나뉜다. 이 중 실효습도가 건조특보의 발효기준이 된다. 주로 화재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기간의 건조도를 나타낸 값이기 때문이다. 3일 전부터의 상대습도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고 산출한 지수로 실효습도 50% 이하면 인화가 쉽고, 40% 이하에서는 불이 잘 꺼지지 않고, 30% 이하일 경우는 자연발생적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효습도 35%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건조주의보를, 25% 이하는 건조경보를 발표한다. 따라서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말은 이미 수일간 건조한 상태로 인해 화재위험에 노출이 커졌다는 말이고, 건조경보는 이보다 더 큰 위험성의 경고인 것이다.

울산도 닷새째 건조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구 기온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올 겨울 추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이 절실하다. 1월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의 한파가 이어진다는 기상청의 장기기상전망에 따라 건조한 찬공기가 강한 바람과 함께 이어지는 날들이 계속된다면, 산불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산 주변에서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자제하는 등의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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