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송정박상진호수공원 지역민 접근성 높일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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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송정박상진호수공원 지역민 접근성 높일 방안 찾아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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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송정박상진호수공원(호수공원)은 지역주민들의 산책 장소로 인기다. 산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커다란 저수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산책로가 다듬어져 있어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중·남구지역과 달리 태화강국가정원의 혜택을 입기 어려운 북구주민들은 그나마 집 가까이에 친수공간인 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을 덜게 된다. 느린 걸음으로 한바퀴를 도는데 1시간30분이 족히 걸릴 만큼 큰 규모다. 더러 유치한 장식물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산과 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분명 거리상으로는 주거지와 멀지 않으나 어디서도 호수공원까지 걸어서 움직일만한 보행로로 연결돼 있지는 않아서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개인차량을 이용한다. 가장 가까운 송정신도시에서조차도 걸어서 접근하기에는 도로사정이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들어 호수공원 입구에 주차장을 대거 확보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런데 호수공원의 턱밑에 마련된 여러 개의 주차장은 접근이 복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아직 완공되지 않아서 안내표지판이 없는 탓도 있겠으나 복잡한 차선은 운전자를 당황스럽게 한다. 주변환경은 오히려 삭막해져서 자연 속 휴식처로서의 매력도 많이 떨어졌다.

주차장 확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근주민들을 위해 자연친화적 접근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원거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차를 타고서라도 방문하기를 권할만한 매력을 갖추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호수공원에는 다른 위락 시설이 하나도 없다. 단지 1시간30여분 걷는 것이 호수공원에서 할 수 있는 전부다. 어쭙잖은 장식물이나 공연한 의미 부여가 아니라 석양 감상 포인트 조성 등 호수공원만의 매력을 대폭 늘리지 않고서는 외지방문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주거지로부터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산책길을 만드는 등 인근 주민들이 운동을 위해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낫다.

인근에 북울산역이 개통하면서 불편이 더해졌다고 한다. 교차로의 횡단보도가 끊기는 등 통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울산역 개통 이전에는 주차장과 호수공원 입구 앞의 펜스가 일부 개방돼 있었으나 지금은 인도가 펜스로 막혀 버렸다. 주차장에서 호수공원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인 교차로에 횡단보도도 신호등도 없는 것이다. 북구청은 “횡단보도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북울산역 개통과 함께 통행량이 많아진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발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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