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의 암각화로 만나는 선사예술(13)]자연에 스며든 쇼베-퐁다르크 동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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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의 암각화로 만나는 선사예술(13)]자연에 스며든 쇼베-퐁다르크 동굴2
  • 경상일보
  • 승인 2022.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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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베동굴이 있는 퐁드발롱 지역의 박물관.

1994년 발견된 프랑스 남부의 쇼베동굴은 사람, 곰, 사슴, 매머드 등의 그림이 확인되는 유럽 후기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4년 ‘퐁다르크의 장식동굴, 아르데슈 주에 있는 쇼베-퐁다르크 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유산의 보호를 위해 동굴 관람이 불가하기 때문에 쇼베동굴에서 약 5㎞ 거리의 발롱-퐁-다르크 정상부에 약 15㏊ 면적으로 복제 동굴인 ‘쇼베동굴2’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복제동굴, 박물관, 교육장, 행사장 및 편의시설, 주차장 등 5개의 공간이 인간과 곰이 공유한 동굴의 의미를 담아 곰발바닥 형태로 구성됐다. 건축물은 외형과 구조 등을 낮게 분산된 구조로 설계해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연간 30만~4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쇼베동굴은 발견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지속적인 관찰과 비개입이라는 원칙하에 시기별 일정, 기관별 책임, 필요 예산, 다양한 관리 지표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동굴 내부에는 모니터링을 위한 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전문가 및 관련자 등의 출입 역시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재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야 그 의미가 더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산의 연구와 함께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관람의 편의가 수반돼야 하며, 동시에 유산이 위치한 지역의 환경과 지형 등에 방해 또는 변형을 가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의 세계유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박물관과 대중을 위한 시설을 계획하고 만들었다.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도 현재 이러한 고민의 과정에 있다. 다른 유산이 지나온 과정들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맞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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