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보등록 앞둔 대선…울산의 미래 위한 정책경쟁해야
상태바
[사설]후보등록 앞둔 대선…울산의 미래 위한 정책경쟁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1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대통령선거일이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13~14일 대선후보 등록을 마치면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빅2 후보의 부인들이 차례로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유래가 없는 ‘비호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하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심경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35%라는 똑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태도 유보’도 여전히 16%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선거일까지도 특정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자발적 호감도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감도와는 상관없이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요구’라는 큰 이슈가 등장해 이번 주말 여론의 향배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한 후보등록을 앞둔 주말인만큼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문제는 투표용지 인쇄(28일)나 사전투표 일정(3월4~5일)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더 높긴 하지만 후보등록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울산지역에서도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마주하세’ ‘심쿵유세단’ ‘깐부유세단’ ‘SNS열정단’이니 하는 이름을 내걸고 감성적 선거운동 채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하지만 차기정부에서 울산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예측가능한 정책 제시에는 여전히 소홀하다. 앞서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가 울산 방문에서 발표한 공약들에서는 울산의 미래를 읽을 수가 없다. 모두 지지부진한 현안들에 대해 특별한 해법도 없이 무작정 해결하겠다고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방선거도 아닌 대선에서 민원성 지역사업까지 제시하는 것을 두고 정책선거라고 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대통령선거가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충분히 경험했다. 경제적으로는 성장정체, 사회적으로는 인구감소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 울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이번 대선을 통해 찾아야 한다. 대통령선거가 국정비전이나 정책에 의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정권을 누가 갖느냐는 정치적 싸움터로 바뀌어버렸긴 하나 울산에서만이라도 정책 경쟁을 통한 공명정대한 선거운동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발언대]위대한 울산,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쥔 북구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 오는 29일부터 시작
  • 울산시-공단 도로개설 공방에 등 터지는 기업
  • 울산 북구 약수지구에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4)충숙공 이예 선생 홍보관 - 접근성 떨어지고 자료도 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