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방어진시외버스정류장 시설개선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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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방어진시외버스정류장 시설개선방안 찾아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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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시외버스정류장 시설이 낙후돼 있다. 규모가 가장 크고 이용객이 많은 울산시외·고속터미널도 타 시·도에 비해 뒤떨어진 시설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은 4년째 임시정류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이 방어진시외버스정류장이다. 냉난방도 충분치 않고 대합실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낡아서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버스운행 정보도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방어진도시재생사업이 실시돼 주변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외버스정류장은 더 낙후돼 보여 도시이미지를 흐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방어진시외버스정류장은 시경계로부터 가장 먼 곳인 동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이름만 버스정류장인 시설이다. 정식 인가된 버스정류장이 아닌, 회차 장소 또는 버스종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공공시설처럼 보이나 실상은 순수하게 개인사업장이기 때문에 울산시나 동구 등 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시설개선을 하기도 어렵다. 현재의 정류장 시설은 2000년대 초에 지어진 후 시설개선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민간사업자가 스스로 시설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방어진시외버스정류장은 한때 통영, 해운대, 동대구, 동서울, 강원권까지 하루 70여회 버스를 운행했으나 차례로 중단되고 현재는 부산 노포동행 노선만 운행 중이다. 이마저도 올들어 울산~부산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이용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자치단체나 민간사업자나 공히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 하지만 엄연히 공공시설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 자치단체가 나서 대책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버스정류장의 이용객 대다수가 지역주민이므로 주민편의를 고려하면 자치단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더구나 외지이용객들에겐 도시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장소이므로 도시이미지를 위해서도 더 이상 방치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동구는 많은 예산을 들여 해양관광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지 방문객들은 이 정류장을 엄연한 공공시설로 인식할 것이 틀림없다. 자치단체가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시설개선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시설개선이 어렵다면 아예 폐쇄를 하고 울산~부산 광역전철이 운행되는 태화강역과의 연결 교통을 확충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이용객들의 불만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민의 이동권과 관련된 교통서비스를 마냥 민간에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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