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 방어진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방어진 글로벌문화센터가 지난해 완공 후 수개월째 개점휴업중이다. 위탁을 맡게 될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의 내부적 갈등, 동구와의 소통 부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 중 일부 사업으로 지난 2020년부터 건립이 추진된 방어진 글로벌문화센터는 지난해 4월 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2층 규모의 건물에 1000여㎡ 면적으로 기존 노후된 횟집을 리모델링해 창업지원, 게스트하우스, 마을 공동작업장은 물론 글로벌문화센터 위탁운영, 방어진 체험관광상품 운영 등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역할을 할 시설이다.
하지만 완공 후 근 1년이 다돼가는 현재까지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센터에 입점해있는 카페 1곳 외에는 모두 공실이고 주민 프로그램실도 2곳이 있지만 활용되지 않고 있다.
사업 초기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주거지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사업 과정에서 ‘방어진항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돼 지난 2020년 11월 국토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합 인가 후 조합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승인 절차 없는 출자금 입금 등 가입 절차에 오류가 있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 결국 감사 진행과 이사장 등 임원 제명 등의 절차까지 추진됐으나 이사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조합은 내부 갈등을 추스리고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이사장과 이사 등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했다.
조합 측은 부결 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조합원을 모집했고, 임시총회를 통해 새로운 임원진을 꾸리는 등 갈등 봉합에 노력했으며 이 과정에서는 조합원들의 이의제기 등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센터 운영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도시재생사업 관련 국토부 사업승인과 지침상에도 조합이 아닌 다른 업체가 센터의 위탁업무를 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구는 조합의 내부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고 보고 위탁자 선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처럼 조합과 동구의 의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서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은 센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김태규 동구의회 부의장은 “하루 빨리 위탁업체를 선정해 당초 사업취지에 맞게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