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루 확진자 4000명, 믿을 건 개인방역과 거리두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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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루 확진자 4000명, 믿을 건 개인방역과 거리두기 뿐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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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6일 0시 기준으로 9만443명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3만명 이상 폭증한 것이다. 이같은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10만명을 넘는 것도 금방일 것이다. 울산도 전날 776명에서 16일 0시 기준 1759명으로 배 이상 폭증했다. 시민들은 확진자가 하루만에 쓰나미처럼 밀려오자 공포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께 확진자가 13만~17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20만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대시민 브리핑’을 가졌다. 송 시장은 이날 “울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2월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만에 우세종이 됐으며, 지금은 100%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런 추세로 갈 경우 2월말에서 3월 첫주에는 하루 4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지역에서는 바로 이웃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나와는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들의 일로 치부했으나 가족이나 이웃집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긴장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자가진단 키트까지 품귀현상을 보이니 시민들은 2년전 코로나19 초기의 혼란을 떠올리고 있다.

시는 하루 4000명씩 5일간 총 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입원환자 1000명을 위한 병상이 필요하고 재택치료자 중에서도 2850명가량은 집중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울산지역의 확보 병상은 1084개이며, 현재 242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가동률(22.3%)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시는 만일 하루 4000명씩 5일 동안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은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예상을 빗나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점이 3만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예상치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정점도 어딘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18일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루만에 확진자가 두배로 뛰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는 아직은 섣부른 결정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개인방역과 거리두기를 더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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