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세계측, 여전히 오피스텔 강행 의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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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세계측, 여전히 오피스텔 강행 의도 아닌가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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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세계 측이 16일 울산시 중구를 방문했다. 허병윤 신세계 부사장은 윤영찬 부구청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3월 중 설계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계획안을 가지고 다시 중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신세계는 건축설계사 선정을 위한 공모제안서를 4개 설계회사에 발송한 상태로, 이들 중 한 업체를 선정해서 계약을 체결한 다음 계획안을 갖고 다시 찾아와 인허가 절차를 거치겠다는 말이다.

신세계와 중구청이 백화점 건립 업무협약을 맺은 2016년으로부터 7년 만에 드디어 착공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긴 한데 어떤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신세계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16일 밝힌 계획안은 ‘5개 층 이상, 총면적 4만3000㎡ 이상 규모의 상업시설을 2026년 준공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앞서 6월 1440가구 49층 오피스텔을 건립하겠다는 것에서 한발 물러서 상업시설의 면적을 약 2배 정도 늘리긴 했으나 여전히 오피스텔 중심이다.

그러니까 신세계는 아직도 ‘오피스텔을 짓는 부동산 사업이 아닌, 애초 부지매매 목적에 부합한 백화점 또는 그에 상응하는 상업·문화시설이 아니면 안 된다’는 울산시 중구와 울산시민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셈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취임한 허부사장이 “취임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이마트 본사 앞에서 박태완 중구청장 등이 1인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울산사업 추진을 제1순위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혀 사업착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만 해석된다.

7년을 빈터로 방치하던 신세계가 사업착수를 하겠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시설인가이다. 우리가 신세계에 이 금싸라기땅을 내준 이유는 신세계백화점을 앵커시설로 해서 상업지구의 활성화를 꾀하고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혁신도시에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의 입주가 거의 다 되었음에도 여전히 정주여건이 뒤떨어진 도시로 남아 있는 것은 백화점 건립을 미뤄온 신세계 탓이 크다.

신세계가 지역사회의 공감 속에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은 한가지뿐이다. 오는 3월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백화점 대신 패션·음식·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스타필드를 전관 백화점에 버금가는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안을 갖고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혹여 공동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울산혁신도시의 장점을 이용해 부동산 사업으로 쉽게 수익을 얻으려는 꼼수를 부린다면 울산시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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