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호비방 선거운동, 20대의 정치무관심 부추긴다
상태바
[사설]상호비방 선거운동, 20대의 정치무관심 부추긴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1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상호비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혐오 굿판’ ‘기생충’ ‘주술·사교’ ‘파시스트’ 등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서 등장할 수 있는 단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혐오스런 언어들이 난무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두 정당 관계자들의 자극적인 선동은 차마 입으로 옮길 수도 없을 정도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도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하면서 상대후보를 향한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 어느 누가 되더라도 대통령의 품격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거론하며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 집단이,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할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면서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자기 죄는 덮고, 남은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서 선동하고, 이게 원래 파시스트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문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서도 “도대체 무엇에 유능하다는 것인가. 시장하고 지사하면 다 유능한 것인가. 불법에 유능하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각각 돌발악재가 터지면서 그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이자 다급해진 탓에 유권자를 선동하기 쉬운 네거티브 전략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네거티브는 정치혐오 또는 무관심을 부추긴다. 특히 이제 막 사회로 나온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 저조가 걱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공개한 제20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캐스팅보트 중 하나로 여겨지는 20대의 투표의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83%로 집계됐으나 18세~29세에서는 66.4%로 가장 낮았다. 30대 84.1%, 40대 81.7%, 50대 87.2%, 60대 89.8% 70세 이상 90.7%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는 모두 지난 19대 대선의 같은 조사와 동일하거나 소폭 상승한 반면, 20대만 17.8%포인트 하락해 60%대를 기록했다.

20대에게 대통령 선거는 정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 취업난과 집값 폭등 등에 쪼들리는 그들이 도무지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일이다. 20대가 선거는 내 삶을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기회이고 정치는 국민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투표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