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거론하며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 집단이,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할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면서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자기 죄는 덮고, 남은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서 선동하고, 이게 원래 파시스트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문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서도 “도대체 무엇에 유능하다는 것인가. 시장하고 지사하면 다 유능한 것인가. 불법에 유능하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각각 돌발악재가 터지면서 그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이자 다급해진 탓에 유권자를 선동하기 쉬운 네거티브 전략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네거티브는 정치혐오 또는 무관심을 부추긴다. 특히 이제 막 사회로 나온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 저조가 걱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공개한 제20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캐스팅보트 중 하나로 여겨지는 20대의 투표의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83%로 집계됐으나 18세~29세에서는 66.4%로 가장 낮았다. 30대 84.1%, 40대 81.7%, 50대 87.2%, 60대 89.8% 70세 이상 90.7%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는 모두 지난 19대 대선의 같은 조사와 동일하거나 소폭 상승한 반면, 20대만 17.8%포인트 하락해 60%대를 기록했다.
20대에게 대통령 선거는 정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 취업난과 집값 폭등 등에 쪼들리는 그들이 도무지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일이다. 20대가 선거는 내 삶을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기회이고 정치는 국민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투표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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