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울산지역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행 정점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새 학기를 맞는 학교가 정상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3월 한 달만이라도 원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최대한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신종코로나 학생 확진자는 지난 14일 50명에서 하루 뒤 115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뒤 최근 하루 100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2.7명이다. 이에 학생 누적 확진자도 18일 기준 2294명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교직원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14일 3명에서 15일 20명 등 지난주 하루 평균 12.3명씩 발생하고 있다. 교직원 누적 확진자도 18일 기준 264명에 이르고 있다.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나 맞벌이 가정의 경우 정상등교에 맞춰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 조모(여·47·중구)씨는 “만일 학교에 가서 아이가 (코로나에)걸리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며 “당분간은 원격수업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도 “지금으로서는 알아서 선택 등교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마음 편히 가정학습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했다.
일선 학교도 봄방학으로 정확한 확진자 수 파악이 어려워진 깜깜이 상태에서 개학을 맞이하게 된데다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수업 여부를 결정하게 돼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제 와서 학교장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게 어디 있느냐”며 “더욱이 몇 일 전부터 백방으로 찾아도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수가 없어 난감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시교육청은 ”자가검사키트는 공급 물량 확보 문제로 일괄적으로 지급은 힘들고, 3월 첫째 주부터 다섯째 주까지 주 단위로 순차적으로 학교에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개학 직후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이 지날 때까지는 원격 수업을 하는 게 낫다는 감염병 전문가와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유행이 정점을 지나더라도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는 것도 아니기에 최대한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