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봤던 만화 속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먼 미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 점점 현실이 되어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드론의 정의는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 유도로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항공기’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벌 등이 왱왱거리는 소리나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한다.
최근 4차 산업 발달에 따라 드론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각 기업체에서 앞다퉈 레저산업, 촬영, 범죄수사, 드론택시, 물류수송, 측량, 전쟁무기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고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오는 2025년 국토부가 3차원 교통수단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K-UAM(Korea-Urban Air Mobility)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인천에서 드론택시 시연행사를 열었다. 대구에서는 5군수 지원사령부가 있던 공군비행단 자리에 도심항공교통 드론택시 특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자수송 등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도심항공교통특별법 제정을 추진하였고, 각 지자체나 기업체에서 거대한 규모의 도심항공교통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울산시에서는 지난해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되어 총 사업비 18억200만원으로 ‘울산 복합형 도심안전 드론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중부소방서에서는 지난 2월15일 전국 최초로 초경량비행장치 유자격자 16명을 선발하여 드론전문의용소방대를 발대하게 되었다.
이번에 드론전문의용소방대원에 선발된 사람들은 드론조종자 양성 교관을 비롯하여 방송국 근무자, 웨딩 및 상업용 홍보 영상 촬영가 등의 전문가들로 야간촬영까지 가능한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되어 앞으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효율적인 현장 활동과 인명구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 화재 시 현장 영상제공, 산불화재 시 피해 범위나 연소확대 방향 확인, 산악 및 강 등의 실종자 수색 등 활용도가 다양할 것이다.
특히 소방대원 접근이 불가능한 고층건물의 붕괴사고, 재난 지역이 넓어 현장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수 없는 산악사고 등에서 재난활동 우선순위 결정과 활동 가능 위치 파악, 진압 및 구조방법 결정 등에 효과적이며 인원부족 등 열악한 소방재난 활동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소방 직원 중에 드론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하여 드론을 재난현장에서 영상 촬영과 실종자 수색 등에 활용 중이나, 드론전문의용소방대와 함께 한다면 주·야간 상시 비행이 가능함은 물론 신속하고 정확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재난현장의 드론 활용에 있어 소방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드론이 부족하여 민간이 보유한 고가의 드론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재난현장 활동 중 드론이 파손·분실 되었을 경우 보상 규정 등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점도 존재한다.
끝으로 중부소방서에서 전국 최초로 발대한 드론전문의용소방대가 여러 재난현장에서의 탁월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하여 그 시너지효과가 전국으로 퍼져 드론전문의용소방대가 하나 둘 확대 발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곤식 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