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서진문 선생의 외손자 천영배(75)씨 측은 지난달 28일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 건립으로 인근 서진문 선생 묘소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망권 훼손이 우려된다는 호소문을 냈다. 어울림문화센터 건립으로 녹지가 사라지고 묘소 경관을 막는다는 이유다.
천씨 측은 “화정공원의 정체성은 서진문 선생 묘역이다. 묘역 주변은 서진문 의사 장례식이 거행된 성역 터”라며 “문화센터를 다른 곳에 짓든지, 기존대로 짓는다면 1층을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 묘역이 외부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요구에 담당 지자체인 동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설계가 끝난 상태고 지난해 12월 착공해 구조변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동구 측은 구조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화정공원 명칭이나 문화센터 명칭 등에 서진문 선생을 기릴 방안, 문화센터에 유품을 전시하는 방안 등을 후손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구가 건립중인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는 주민 커뮤니티와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생활문화센터로 연면적 1900여㎡, 지상 4층 규모로 올해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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