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성비불균형 심화…남교사들 격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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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성비불균형 심화…남교사들 격무 호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3.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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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이 여교사 일 정도로 교단의 성비(性比)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여교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힘든 업무 떠넘기기 등에 따른 남교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울산 전체 초등학교 교사 4380명 가운데 여성이 3407명으로 77.7%에 이른다. 10명 중 8명이 여교사인 셈이다.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01년 73.8%에서 2011년 76.2%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고,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8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울산 전체 중학교 교사 2731명 중 여성은 2071명으로 75.8%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여교사 비율이 71.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p나 높아졌다. 고등학교는 전체 교원 3189명 중 여교사가 1882명(59.0%)으로 초·중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비가 나은편이나, 10년전 52.8%에서 6.2%p 상승했다.

‘여초현상’이 심해지면서 여교장의 비율도 초등학교의 경우 50.4%(121명 중 61명)로 절반을 넘어섰고, 중학교 33.8%, 고등학교 10.3% 등 교장 사회도 ‘여풍(女風)’이 예외가 아니다.

교단에서 여교사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시내권 일부 학교에서는 남교사가 2~4명에 불과하거나 심지어 한 명도 없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또 남교사가 거의 없거나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힘든 업무 떠넘기기 등에 따른 남교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초등학교 남자교사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남자교사의 몫이고, 일부 학교는 체육대회 등 큰 행사를 치를 때 남자교사가 없어서 인부를 부르기도 한다”며 “또 학폭에 연루되거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다루기 힘든 학생을 남자담임교사에게 떠넘기거나 미루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남자교사 수가 적기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성비 차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날 수 있다”며 “신규 임용시에 성비를 고려해 우선적으로 발령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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