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제재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수출통제를 위해 꺼낸 조치인 해외직접제품규제(FDPR)의 적용 예외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아 우리 기업들의 수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한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긴급 특별총회를 열었다. 193개 회원국이 참여한 결의안 투표에서는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찬성 대열에 합류했다. 북한은 반대했고 중국은 기권했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조처에 보조를 맞추면서 FDPR 면제를 받기 위한 미국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울산의 대 러시아 교역 규모는 2021년 기준 수출액 17억8700만달러다. 울산 전체 수출액의 2.4%를 차지한다. 수입액은 4억8000만달러로 1.2%다. 우크라이나의 교역 규모는 2021년 기준 수출액 7700만달러와 수입액 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나라 모두 울산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아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업계의 수출차질, 조선업계의 러시아발 수주 물량에 대한 대금 결제 지연 및 이행차질 문제가 걱정이다.
울산시는 3일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는 ‘민관합동 지역경제 비상 대응 TF’를 운영키로 했다. TF팀은 하루빨리 대금 결제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수출기업의 피해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도 국내 기업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사태 해결을 위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이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회담 전망이 밝지는 않아 보인다. 유엔 결의안이 촉구한 것처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무력으로 짓밟은 비인도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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