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3일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경제, 무역, 산업 분야 유관기관 관계자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송철호 시장과 울산상공회의소, 한국은행 울산본부,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등 지역 경제·무역·산업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울산의 대 러시아 교역 규모는 2021년 기준 수출액 17억8700만 달러로 울산 전체 수출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액은 4억8000만 달러로 1.2%다. 수출액과 수입액 기준 각각 12위와 14위 교역국이다. 우크라이나의 교역 규모는 2021년 기준 수출액 7700만 달러와 수입액 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64위 및 80위 교역국으로 두 나라 모두 울산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다.
이에 따라 양국의 전쟁이 울산 실물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균형으로 곡물가격 상승, 원유·철강제품 비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수출입 차질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 수출 기업 중에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석유화학업계의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 진다.
대 러시아 금융제재에 따라 대금 결제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수출기업의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특히 최근 조선업계의 러시아발 수주 물량에 대한 대금 결제 지연 및 이행 차질에 따라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는 이날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전쟁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산업 부문별 현황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우선 시는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경제·무역·산업 분야 10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지역경제 비상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TF는 피해 및 진출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수출기업 애로 해소 센터’와 ‘피해기업 신고 접수 및 상담 창구’를 각각 구성해 수출기업 애로 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피해기업에 대한 상담을 통해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TF를 중심으로 사안 발생 시 수시회의 등 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통상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 경제와 기업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유관기관들의 심도 있는 논의와 산업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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