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속 방역 완화…교육현장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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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속 방역 완화…교육현장 ‘살얼음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3.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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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개학 이후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0여명씩 발생하면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울산은 개학 후 2주간은 전면 정상등교 방침을 정했으나, 확진자 속출 속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완화되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개학 이후 4일까지 3일간 울산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학생 확진자는 1869명이다. 하루 평균 623명씩 발생한 셈이다. 개학 전 3일 평균 29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했다. 울산의 학생 확진자 누계도 6106명으로 6000명을 돌파했다.

교직원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다. 개학 첫 날인 2일 67명에서 3일 57명, 4일 41명 등 개학 이후 3일간 하루 평균 55명의 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 교직원 누적 확진자도 723명에 달한다.

본인이나 동거 가족의 확진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도 속출하고 있다. 울산지역 등교중지 학생은 첫 날 3216명에서 3일 4624명, 4일 4868명 등 3일간 1만2708명, 하루 평균 4000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가진단 앱을 통한 등교 전 건강 상태 진단에 참여하는 참여율은 첫 날 76.4%를 시작으로 3일 82.2%, 4일 82.4% 등 점차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전국 평균에는 못 미치고 있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정상등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원격수업 전환 요구와 각종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여·45)씨는 “확진자가 이보다 훨씬 적었을 때도 원격수업을 해왔는데 폭증하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점에 다다를 때까지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최소 2주간이라도 원격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맞벌이 직장인 김모(48)씨는 “아들을 제외하고 아내와 딸, 저까지 모두 확진됐다”며 “낫더라도 나중에 다시 걸릴 수 있는데 완치 후 아이를 학교에 다시 보내야 할 지도 고민이다”고 했다.

특히 이 같은 신규확진자 폭증세 속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완화되자 교육 현장에서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은 정부의 방역 조치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는 자가진단 키트를 나눠주면서 주 2회 검사를 하라고 하면서, 기관 밖에서는 반대로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확진자 폭증으로 주말 내내 이어진 검사 대기행렬에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 5일 문수선별진료소를 찾았던 40대 이모씨는 “1시간을 기다렸는데 선별진료소 관계자가 더 이상 안되겠다고 해서 돌아갔다. 오늘(6일) 다시 아침 일찍 가서 1시간30분을 기다려 겨우 검사를 받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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