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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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117’
  • 경상일보
  • 승인 2022.03.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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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환 울산남부경찰서 경비과장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울산의 각급 학교는 이달 2일부터 새 학기를 시작했다.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 학습환경이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어수선한 환경에서 학생 상호 간에 폭력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되고, 실제 통계상으로도 3~4월의 학교폭력 발생률은 전체 학교폭력 발생에서 30~40%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신체·정신 또는 재산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직접적인 신체 폭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욕설 등의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사이버 폭력 등 심리적, 정신적 폭력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심리적 정신적 폭력은 피해 정도에 따라 정신질환까지 앓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교육부는 2011년 ‘대구 중학생 사건’을 계기로 매년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 경험률이 전년 대비 전 부분에서 증가했다.

조사대상 학교폭력 하위유형 중 언어폭력 비중이 41.7%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집단따돌림(14.5%), 신체폭력(12.4%), 사이버 폭력(9.8%) 순이었다. 언어폭력의 경우 초등학교에서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전체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률 모두 학교급 중 초등학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추세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변화하는 학교폭력의 형태를 빠르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먼저 학교폭력의 저연령화에 대한 대책으로, 유치원 시절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힘이 든다는 것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대화와 교육을 통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바르고 고운 말 쓰기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흔히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쓰고는 한다. 우리 어른들부터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또한 학교를 포함한 범부처 차원에서의 언어폭력 예방 홍보와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이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사이버 폭력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최근 ‘사이버 불링’이라고 불리는 신종 사이버 폭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사이버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종 사이버범죄의 처벌에 관한 신속한 입법이 전제되어야 함과 동시에 건전한 사이버문화 조성,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의 강화, 피해자에 대한 상담 지원, 모니터링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을 피해를 입었을 경우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117 신고제도는 경찰청과 교육부에서 2012년부터 각 부처별로 운영해 오던 학교폭력 신고 전화를 117로 통합하고, 117 신고센터를 전국 17개소로 확대, 24시간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서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해 긴급구조, 수사, 법률상담, 관계기관과의 연계 업무를 담당한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이 학교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과제라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창환 울산남부경찰서 경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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