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비만형 당뇨 억제 유전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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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비만형 당뇨 억제 유전물질 발견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3.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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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영(왼쪽) 교수와 조우빈 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비만과 당뇨간 연결고리로 알려진 엔도트로핀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물질을 찾았다. 당뇨를 비롯한 비만 연관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단서를 제시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생명과학과 박지영 교수팀이 ‘마이크로리보핵산-29(miRNA-29)’라는 유전물질이 엔도트로핀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7일 밝혔다. 이 유전물질이 엔도트로핀을 콜라겐으로부터 분리해내는 효소의 합성을 막는 원리다.

엔도트로핀은 세포를 둘러싼 제6형 콜라겐에서 잘려져 나온 신호전달 물질이다. 지방세포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딱딱하게(섬유화) 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당뇨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가 지난 2012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박 교수팀은 일반인과 비만인의 지방조직을 대조 분석해 엔도트로핀을 분리해내는 단백 분해 효소(MMPs)를 찾아내고, miRNA-29로 이 단백 분해 효소 합성 자체를 억제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또 HIF1a 단백질이 해당 단백 분해 효소와 제6형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엔도트로핀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로 처음 밝혀졌다. HIF1a는 암처럼 세포가 과다 증식해 산소가 부족한 환경일 때 합성되는 전사인자 단백질이다.

miRNA-29를 고지방식을 먹여 살찌운 쥐의 지방조직에 투여하자 대조군 쥐에 비해 세포의 염증, 섬유화,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방조직에서 HIF1a 단백질을 합성하지 못하도록 유전자 변형된 쥐에서 그 효과가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 실험결과는 HIF1a 억제제를 miRNA-29와 병용 투여하면 세포 독성은 억제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지영 교수팀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엔도트로핀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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