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10여년 넘게 근무한 직장도 있고, 안정된 중국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에 있던 남편이 3개월 정도만 한국에서 살아보고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한국에 입국한 이후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어렵고, 한국생활이 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남편의 가족들이 대부분 한국에 살고 있고, 그중 울산에 사는 친척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차츰 한국어가 늘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다.
장씨는 “한국은 중국과 비교해 서비스 업종이 굉장히 잘 발달돼 있다. 주변 공원과 거리도 깨끗하고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다”며 “특히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중국은 개인 각자가 모두 보험을 들어야 하지만, 한국은 가구주만 가입하면 가족들도 자동으로 적용돼 놀라웠다”고 말했다.
장씨 가족이 한국에 온 이후로 태어난 둘째아들은 올해 4살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사태가 발발한 이후에는 중국을 가지 못해 장씨의 부모님은 아직 둘째를 직접 본적이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 꾸준히 직장생활을 했던 장씨는 지금은 육아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크고 나면 미용 관련 자신의 일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장씨는 “하루 빨리 신종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도 직장을 구하기 위해 미용 관련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던 중 둘째가 생기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앞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미용 자격증을 취득해 울산에서 피부관리숍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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