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가장 먼저 나섰다. 정 부의장이 대선 다음날인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을 했다. 이어 14일 허언욱 전 울산부시장과 서범수 국회의원이 차례로 출마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6월 출마를 선언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후보자 토론회를 제안했다. 3선 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시장도 16일 출마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이채익 국회의원과 박대동 전 국회의원도 출마선언 날짜를 조정중이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 7명은 모두 국회의원과 단체장(광역·기초·부단체장) 출신이다. 이들의 국회의원·단체장 등 선출직 경력을 합치면 20선에 이른다. 당내 경선에서 살아남은 1명이 공천후보가 되겠지만 유례없는 막강한 경력의 후보자들이 예선을 치르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재선도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장윤호 울산시의원이 지난해 12월 출마선언을 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송시장은 최대한 출마선언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같은 경선열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조짐이지만 장 의원은 각 분야별 공약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출마자가 많은 것은 대체로 나쁘지 않다.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울산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다. 출마예정자들은 정주공간을 혁신하고(허언욱) 젊고 스마트하고(서범수) 재미있는 도시(장윤호)을 만들겠다고 한다. 또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지방정부의 수준을 높이겠다(정갑윤)는 후보도 있다. 산업고도화와 일자리창출 등 뻔한 공약에 머물지 않고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공약을 발굴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공약으로 경쟁하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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