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대학교가 운영하는 복덕방, 알바 사이트에 일부 허위 매물, 불법 알바 구인 글 등이 버젓이 게재돼 있는데도 대학 측의 관리가 부실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대학교의 복덕방, 알바 사이트는 대학 대표 홈페이지, 포털 검색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말~2019년 초 사이트 개설 이후 복덕방 사이트는 누적 게시글 약 1만1000개, 알바 게시판은 약 2100개에 이른다.
14일 확인한 복덕방 사이트는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글을 작성할 수 있고, 작성자도 실명이 아닌 비**(비회원)으로 전체 표시되고 있다. 게시글 중에는 서적 판매, 동일 내용의 도배 글들도 곳곳에 보였지만 삭제 조치 없이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
알바 게시판에는 불법 알바 구인 게시물도 다수 게재돼 있기도 했다.
인근 다른 대학의 복덕방 사이트가 관리자의 승인 후 글 작성, 집주인 인증 표시 등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학 사이트를 믿고 이용한 학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김해 거주)씨는 울산의 한 대학교에 합격한 뒤 대학 복덕방 사이트를 이용해 지난달 13일 자취방 예약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한 자취방은 공고와는 다른 낚시성 매물이었고 보증금 지불 관련 집주인과 언쟁으로 A씨는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을 해둔 상태다.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A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다수 올라와 학생들은 사이트 개선 또는 폐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대학 복덕방 사이트는 허위매물 등에 대한 과태료 처분과 기준 등을 담은 공인중개사법의 적용을 받는 부동산 앱이나 사이트 등과 달리 허위, 과장 매물 등에 관한 안전장치가 부족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대학 복덩방 사이트에는 보증금과 월세, 위치 정도만 게시된 글들이 대부분이다. 공인중개사가 아닌 집주인이 직접 매물을 작성해서 올리는 낚시성 매물도 상당수다.
대학 관계자는 “사이트는 초기부터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유롭게 운영하는 형태”라며 “주기적으로 게시글을 확인하며 규정에 맞지 않는 글을 삭제 조치하고 있지만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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