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새 정부 울산공(公)약이, 공(空)약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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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새 정부 울산공(公)약이, 공(空)약 되지 않기를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3.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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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오름세’ ‘대선 영향 부동산시장 매매심리 기지개’ ‘건설경기 회복세’ ‘기업규제 완화’….

20대 대통령 선거 후 만난 한 울산 기업체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을 열거하며 “경제전반에 기대감이 감도는 것 같다. 결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지역을 넘어 국내 전체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 근로환경 개선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는 당연한 조치며, 앞으로 새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새 정부가 출범도 되기 전에 각종 경기 부양책과 함께 증시 또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산업계에서도 기업 경영활동에 보다 많은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선이 끝난 뒤 주가가 상승하는 ‘허니문 랠리’가 자주 목격돼 왔다. 오는 5월 출범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러한 허니문 랠리가 재연될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기업도시인 울산은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에 눈과 귀가 쏠린 듯하다. 산업계의 핫 이슈 중 하나인 중대재해법이 당장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산업현장에 유연성있게 접목될지 궁금해하는 눈치다. 그렇다고 노동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수순으로 흘러가서는 더욱 안된다는 시각도 공존하는것 같다. 기업이 신바람 나게 공장을 돌려 매출을 올리고, 산업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안전한 환경,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상황이 맞물리는 게 최적의 방안이지 않을까. 새 정부가 내건 울산공약 실행여부에도 시민들의 관심은 높다.

윤석열 당선인의 울산 비전인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살고싶은 젊은 도시로!’의 구상이 말 그대로 산업수도의 명성을 되찾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젊은이들이 몰려들게 하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새 정부 출범초기부터 강력한 실행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지정, 도시철도, 울산권 광역철도 조기완공, 제2 명촌교 건설로 도시남북 교통축 확보, 의료복합타운 건설, 깨끗한 식수확보, 인구감소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학 울산이전 유치 청년U턴 젊은도시 조성 방안 등 굵직굵직한 공약이 주를 이룬다. 이대로 라면 도시 패러다임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고 울산은 활력이 넘쳐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아쉬운 부분 하나. 산업지원항만인 울산에 해양항만 정책 분야가 미흡한게 옥의 티라 할까.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물량의 99%를 울산항만에서 처리하며 울산 도시미래 먹거리사업인 오일허브, 신항만사업, 해외수입수소 전용부두 구축 등 현안이 산적하다. 해운물류, 항만 인프라가 부실해 울산에서 부산으로, 또 광양으로 물량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항만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의 성장을 담보받을 수 없는 구조다. 새 정부의 울산항만 지원책 방안마련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울산 유권자에게 약속한 울산‘공약’의 ‘공’자가 공변될 공(公)이 아닌 빌 공(空)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선순위니, 도시간 중복이니, 예산부족이니 등 각종 핑계로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는 상황을 바라는 시민들은 없다.

선거기간 내내 울산 유권자들의 귓전을 스쳐간 울산발전 약속을 실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울산 발전을 논의하는데 여야 또한 구분할 필요도 없다. 울산지역 여당이 야당과 머리를 맞대 도시발전이라는 공통분모를 찾는데 비지땀을 흘리는 모습에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겠는가, 응원의 박수를 보내겠는가. 울산 여야가 반목과 갈등을 접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도약할 때다.

이형중 정경부 부장대우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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