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매일 잠을 못 이루고 있는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한국어문학전공 우크라이나 유학생인 체르노바 카테리나(34)씨와 강 발레리아(21)씨는 한국 국민들의 지원과 응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오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카테리나는 2학년 때부터 줄곧 4.5 만점을 얻어 현재 33명 학생 중 1등인 학구파이다. 3학년인 발레리아도 전체 성적 4.44로 32명 중 2등이다.
이들은 연일 들려오는 폭격 소식에 가족이 걱정돼 매일 안부 문자에 매달리고 있다.
카테리나씨는 “지난달 24일 어머니로부터 ‘우리는 폭격을 당했다’는 문자를 받고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전쟁 통에 인터넷도 전화도 불통이어서 문자밖에 할 수 없어 더욱 속이 탄다”고 전했다.
그의 고향은 남동부 자포리지야 주 인구 15만명의 항구도시 멜리토폴이다.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위생기관에서 일했다. 이후 고향 언니가 울산에서 한국 남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 이끌려 지난 2014년 울산으로 왔다.
그는 한국에서 살기로 결심한 만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2018년 울산대에 입학했다. 전쟁이 터진 우크라이나에는 대학교수인 어머니가 홀로 지내고 있다.
발레리아씨는 남부 최대 항구 지역인 오데사주의 인구 1만여명이 사는 오비디오폴이 고향이다. 고려인 3세로 울산에 취업한 부모를 따라 울산대 한국어학당을 거쳐 2019년 울산대에 입학했다. 우크라이나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남동생이 있다.
러시아가 남부지역인 멜리토폴을 점령한 데 이어 최근 오데사 주변 도시도 폭격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들 유학생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들은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군수물자와 의료물품을 지원해주고, 일반 국민들도 성금과 봉사단 지원으로 응원해 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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