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월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너무 외로웠다. 신랑은 매일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고 집에서 아기들 보면서 힘들었다”며 “밖에 나가도 제대로 소통도 안되고, 어디 가고 싶다고 얘기도 못했다. 처음 2~3년은 정말 힘들었는데 시간 지나고 아이들도 크고 저도 한국말도 배울 겸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월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말을 많이 배웠다. 방문판매는 물론 인터넷 쇼핑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그 경험을 살려 4년전 해외물건 직접구매나 중개를 해주는 아폴로 컴퍼니를 설립했다.
관월씨는 “한국에서도 중국 물건을 찾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중국에서도 한국 화장품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인기쇼핑몰인 네이버, 쿠팡, 위메프 등이나 중국 인기쇼핑몰인 알리바바, 토우보 등 상품·배송들을 직구하거나 중개해주는 전자상거래 지원 일을 하고 있다”며 “요즘 코로나 등으로 인한 물류 정체로 배송이 지연되는 등 사정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관월씨는 중·중 커플이지만 한국에서의 삶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은 바다가 있어서 너무 좋다. 제가 살던 청도에도 바다가 있는데 색깔이 다르다”면서 “공기도 한국이 더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가 피부가 좋지 않았는데 한국에 살면서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말을 많이 배웠지만 여전히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관월씨는 “코로나 이후로는 문화센터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거의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저처럼 직장인들은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다”며 “주말이나 휴일에 프로그램하는 일이 없으니 한국어 실력이 정체돼 있는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면 이런 부분도 좀 확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한국에서 재밌고 편하게 일하면서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고,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면 제가 그랬던 것처럼 도움을 주면서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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