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망자 급증…확진자 치료 시스템 재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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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망자 급증…확진자 치료 시스템 재구축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03.2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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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울산지역에도 화장장, 장례식장 대란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으나 시민들은 정부의 막연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21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미 코로나가 퍼질대로 퍼진만큼 알아서 ‘각자도생’하라는 말로 들린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유일한 공설화장장인 울산하늘공원은 이달 들어 화장로 가동횟수가 사실상 100%에 달했다. 최근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난 2~3주간 하루 평균 32~35건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장례식장의 빈소와 영안실도 태부족이다. 3일장을 치르고 화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3일장은커녕 4~5일장을 치르고도 화장로가 없어 장례식장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울산영락원이나 울산국화원 등 큰 규모의 장례식장들은 밀려드는 예약 문의에 전화가 포화 상태다.

지난 18~20일 사흘 동안 울산에서는 1만9424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울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19만913명이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로 치료 중인 시민은 4만6666명이며, 이 중 4만6060명이 재택치료자다. 또 지난 사흘간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중 50대 2명, 60대 5명, 70대 6명, 80대 12명, 90대 11명 등 총 36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188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19일 하루 동안 3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집계상 오미크론 유행 규모는 지난 17일 62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유행이 실제로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했는지는 알 수 없다. 21일부터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사망자·위중증 환자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9일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327명으로, 직전일보다 8명 늘었다. 327명은 지난 17일 429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오미크론이 사회 전반에 퍼진 것은 기정 사실이다. 정부의 방역실패를 탓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허탈감 뿐이다. 이제부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사망자 급증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규 확진자가 정점에 도달하고 난 뒤 2~3주 후에 위중증·사망이 최대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방역은 차치하고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확진자 치료와 위중증·사망자 최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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