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울주군 온양읍 대안리에 위치한 한 폐가. 주택 벽면에는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은 욕설 등 각종 낙서로 뒤덮혀 있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셀 수 없을 정도의 담배꽁초는 물론 가구, 대형 폐기물,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다. 주택 내부에도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유리창은 깨져있고, 유리 파편은 인도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자칫 부상의 위험도 우려됐다.
군은 앞서 지난해 초 도로 개설을 위해 해당 폐가 부지 일대를 매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도로 개설이 지연됐고, 약 1년 동안 청소년들의 흡연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택 내부 곳곳에 불에 타기 쉬운 목재 가구 등이 방치돼 있다보니 담배 꽁초로 인한 화재 위험은 물론 건물 노후화에 따른 붕괴 위험도 예상된다.
폐가에서 사람을 심하게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이 출동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주군은 이에 대해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도로 공사가 다소 지연됐다”며 “조만간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께 석면제거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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