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긴장·설렘 속 첫등교, 언어·문화교육 거쳐 단계별로 일반학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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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긴장·설렘 속 첫등교, 언어·문화교육 거쳐 단계별로 일반학급에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3.2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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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초등학교 자녀들이 21일 시교육청,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도보로 인근 서부초등학교로 첫 등교를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안녕, 어서와!” “반갑습니다.”

21일 오전 울산 동구 서부초등학교 정문 앞. 가방을 메고 손에 종이가방을 하나씩 든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울산시교육청과 현대중공업 등 관계자들 인솔 아래 학교로 들어오자 서부초 교직원 등이 반갑게 맞았다.

이들 초등학생들을 비롯해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자녀 85명이 이날 첫 등교를 했다. 오전 8시부터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유치원생 16명이 준비된 버스를 타고 순차적으로 배정된 학교로 등교를 했고, 이어 마지막으로 초등학생 28명은 오전 8시30분께 도보로 등교했다.

초등학생들의 손에는 한국인 재학생들에게 나눠줄 사탕과 과자 등 선물이 담긴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꾸러미에는 “안녕하세요. 나는 ○○예요. 만나서 반가워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침 기온이 다소 쌀쌀했지만, 학생들은 특별히 추운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등교했다.

학교에 도착한 후에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눠진 3개의 특별 학급으로 각자 들어갔다. 노옥희 교육감과 서부초 교장 등은 각 학급을 돌며 환영식을 열고 학생들에게 꽃을 건넸다.

학생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교실 여기저기를 둘러보거나 미소를 짓는 등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6~12개월간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운 후 언어 구사 정도와 문화 이해도 등 성장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한국 학생들이 있는 일반 학급에서 수업받을 예정이다. 수업은 교실에 있는 모니터를 활용해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언어를 병기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여건 개선 교사 4명, 전문 상담 교사 1명, 한국어 강사 6명, 교육 활동 지원사 3명 등을 지원한다. 추후 학생들이 일반 학급으로 가면 협력 강사를 학급당 1명씩 배정한다.

중·고교생도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특별 학급을 편성해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별도의 보충 학습과 학교생활 적응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에게 관련 법령에 따라 무상급식비 지원을 비롯해 재학생과 동일한 학생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우리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천석 동구청장은 이날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 자녀가 많은 아프간 이주민 가정 특성을 고려해 보육지원반을 편성하고 보육·다문화 프로그램도 지원중”이라며 “동구 정착 후 아프간 가정에서 소중한 생명도 태어났다. 학교시설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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