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이(여·14·가명)와 다솜이(여·12·가명)는 몇 년전 아빠가 친권을 포기하고 떠난 뒤 아빠 없이 엄마와 살았다. 그러나 얼마 전 유일한 보호자였던 엄마마저 범죄 피해로 세상을 떠나 둘만 남게 됐다.
두 살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엄마의 장례식장에서조차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야 했던 다은이, 이제 막 중학생이 된 다은이의 작은 어깨에 너무나도 무거운 짐이 지어졌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자매는 차가운 현실에 부딪혔다. 가족의 생계에 큰 보탬이 됐던 한부모가정 지원금은 엄마의 부재로 끊어졌고, 지금 살고 있는 임대주택 역시 계약 만료일인 내년 7월까지만 지낼 수 있다.
엄마의 사망보험금으로 2000만원이 나왔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는 두 딸은 후견인 지정을 거친 후에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행히도 외삼촌이 후견인으로 자매를 돌볼 예정이지만, 후견인 지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 당장의 생계유지가 버거운 상황이다.
세상에 던져진 다은이와 다솜이를 지키기 위해 이모와 외삼촌은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매일매일 다은이네를 방문해 돌보고,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에는 집에 데려와 직접 돌보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이 점점 버겁게 느껴진다.
다은이와 다솜이의 이모 역시 한부모 가정의 가장으로, 노점상을 운영하며 뇌병변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아동을 혼자 키우고 있다. 더욱이 몸이 불편한 다은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다은이와 다솜이를 볼 때면, 이모와 외삼촌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지만 넉넉하지 못한 현실에 미안하기만 할 뿐이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는 이에 긴급지원 솔루션 심의를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계비 긴급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긴급지원 이외에도 두 자매가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온라인 모금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자매를 응원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전달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다은·다솜 자매 돕기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 캠페인 참여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