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한 사망자 급증으로 국화 등 근조화환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기준 울산지역의 신종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207명으로 한달만에 123명이 늘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앞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장 대란이 현실화(본보 지난 21일 6면 보도)된 가운데 장례식장에서 화환이나 조화로 쓰이는 국화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매에 부친 국화 20송이 1단 평균 가격은 2만5807원으로 지난해 3월 6688원하던 것보다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경매에서는 국화 20송이 1단이 무려 5만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구에서 꽃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예전에는 국화 1단에 6000원~1만원이면 구했는데 지금은 3~4배를 줘도 구하기가 힘들다”면서 “최근 신종코로나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기도 하고 겨울에는 난방비 때문에 국내 출하량이 줄어드는데 중국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종코로나로 인한 국화 수입 차질도 최근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근조화환을 주문·제작하는 업체는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문은 밀려들어오는데 국화를 구하지 못해 주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 업체는 홈페이지에 ‘당분간 주문 불가 및 배송 지연’ 안내문까지 게시해놓았다.
국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업체들은 근조화환을 국화 대신 다른 흰 꽃으로 대체하는 등 대체재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국화를 구하지 못하는 업체는 거베라나 라넌큘러스 등의 다른 흰 꽃을 사용하고 있다. 대체재가 국화 수요를 점차 대신하게 되면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서 수급이 다시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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