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209)]사계(Four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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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209)]사계(Four Seasons)
  • 경상일보
  • 승인 2022.03.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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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사계(四季)는 일년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한다. 많은 작곡가들이 각 계절의 특성을 음악으로 옮긴 <사계>를 작곡했으나 우리 귀에 가장 익숙한 곡은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i, 1678~1741)의 <사계>다.

비발디는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버지에게서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Arcangelo Corelli, 1653~1713)에게서 작곡을 공부했다. 열다섯 살 때 성직자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학교생활 10년 동안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에서 다녔다. 그 덕에 비발디는 바이올린 공부를 계속해 성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발탁되는 등 베네치아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로 성장했다.

비발디는 신학교 졸업 후 1703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앓아온 천식 때문에 사제로서 중요한 업무인 미사 집전이 어려워 교회가 운영하던 삐에따(Pieta)음악원의 음악교사를 맡았다. 학생들로 현악 합주단을 만들어 베네치아 최고의 연주 단체로 육성하기도 했다. 그때 <사계>를 작곡했다. 사계 중에서 첫 악장인 ‘봄’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요즘처럼 따사로운 봄이 오면 연주도 많이 한다. 일기예보 시그널 음악으로도 사용되는 등 방송에서도 정말 많이 듣게 되는 곡이다.

비발디 뿐 아니라 많은 작곡가들이 사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비발디 다음 세대인 고전음악시대 ‘교향곡의 아버지’로 칭송받은 프란츠 요셉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도 <사계>를 작곡했다. 비발디의 <사계>가 기악 작품인 반면 하이든의 <사계>는 독창과 합창,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곡이다. 낭만음악시대 작곡가인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ich Tchaikovsky, 1877~1893)가 작곡한 <사계>도 있다. 아르헨티나 작곡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Astro Piazzolla, 1921~1992)가 작곡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계>는 ‘20세기 사계’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비발디 작곡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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