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필요수량 명시화해 안정적 물공급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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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필요수량 명시화해 안정적 물공급 절실
  • 이춘봉
  • 승인 2022.04.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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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울산시장이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의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약’ 체결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는 지난 4일 대구-경북 구미간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 체결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이행의 첫 단추가 끼워진 것으로, 운문댐 물 울산 공급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추가 협상에 나서 인센티브를 확대할 경우 구미의 일부 반대는 봉합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운문댐 용수 최소 8만9000t 필요, 환경부 현실반영 중요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운문댐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은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과 수량을 대구와 협의, 확정하는 일이다. 이에 따라 얼마나 많은 물을 얻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완료된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용역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수위를 낮출 경우 줄어드는 수량이 예상했던 7만t보다 더 늘어난 8만9000t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필요 수량 역시 늘어나게 됐다.

하루 필요 수량 8만9000t은 ‘운문댐 물 7만t’이 처음 적시된 정부의 2025 수도기본계획보다 더 늘어난 것이어서, 대구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가 최근까지 환경부에 요구한 수량이 7만t이었다는 점이 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는 사연댐 수문 설치로 발생하는 추가 부족분 1만9000t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결국 사연댐 수문 설치로 부족분이 더 늘어나는 만큼 8만9000t 이상으로 상향 요구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시는 환경부가 진행하고 있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을 통해 운문댐의 공급 수량이 정해지는 만큼, 사연댐 수문 설치 용역 결과를 근거로 환경부에 필요 수량 반영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와 협의 과정에서 필요한 수량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생각이지만, 근거가 되는 정부 계획에 더 적은 수량이 담길 경우 명분이 떨어지게 되는 만큼 정부 계획에 ‘울산 8만9000t 이상 공급’을 명시하는 게 급선무다.

◇수량 확보, 사연댐 수문 설치와 연동 고민을

시는 2025년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같은 해 준공 목표인 사연댐 수문 설치의 속도 조절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는 사연댐 수문 설치와 울산 물 공급이 모두 환경부 소관이며, 두 사업 모두 시일이 오래 걸리는 만큼 굳이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울산 물 공급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자칫 수문만 설치하고 필요한 수량을 받지 못해 물 부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의 표현대로 세계유산 등재와 사연댐 수문 설치, 운문댐 물 공급이 모두 정상 추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 다소의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구대암각화를 볼모로 잡는다는 비판이 일 수 있지만, 울산이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연댐 수문 설치의 속도 조절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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