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너지비즈니스센터 건립, 서두를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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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에너지비즈니스센터 건립, 서두를 이유는 없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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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이 결정돼 있는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에 울산시가 60층 규모의 울산글로벌에너지 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이전에 따른 삼산동 부지 활용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 중 절반가량인 2만㎡에 지상 60층 지하 4층 연면적 20만㎡ 규모의 건물을 세운다는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에너지중심도시를 추진해온 울산시가 관련 기관의 유치를 위한 효율적인 사무실 확보는 물론이고 상징성 확보가 필요해졌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석유관리원 등 공공기관, 에너지 트레이딩 회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민간투자사, 에너지 벤처기업 등을 유치해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송시장의 계획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과 기관을 집적화하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두를 이유는 없다. 도심 한가운데 발생하는 대규모 공공부지가 어떻게 이용될 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긴 하지만 아직도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까지는 5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울주군 청량면으로 옮기게 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오는 5월 정부의 최종 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 2027년 개장할 계획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에너지 관련 산업은 상당한 변화가 진행 중일 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새정부의 정책기조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둘러 에너지비즈니스센터 건립을 확정해 놓고 나면 제2 혁신도시 추진 시 공공기관 유치에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송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존 혁신도시와 장현첨단산업단지를 연계하는 혁신도시 인근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서 혁신도시 시즌2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시즌2를 통해 이전할 공공기관 122개 가운데 울산혁신도시로 유치해야 할 기관이 바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석유관리원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다. 이들 기관들이 혁신도시로 옮기게 되면 관련 기업들도 혁신도시로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60층 건물을 지어놓고 공실을 만들 우려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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