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과 울산원예농협은 7일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송정마을 강성중씨의 배 과수원에서 드론을 활용한 수분 작업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는 이선호 울주군수와 김철준 울산원예농협 조합장, 이정한 농협 울산지역본부장,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배 작목반 등이 참석했다.
배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린 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용 드론이 꽃가루를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드론은 가로, 세로 길이가 76.2㎝ 가량에 중량이 12.7㎏에 이른다. 대당 가격이 2000만원 가량으로 울주군의 예산 지원으로 울산원예농협이 2대를 구입했다.
이 드론은 (주)한국헬리콥터 직원이 조정하자 하늘로 날아오른 뒤 1만4000여㎡에 이르는 넓은 배밭을 구석구석 다니며 꽃가루를 살포했다. 드론에서 살포된 꽃가루는 드론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배꽃 주위를 떠다녔다.
울산원예농협 관계자는 “배꽃 수분작업은 배꽃이 제일 활짝 폈을때 상온 17℃ 정도에서 해야하는 고난이도의 작업”이라며 “사람이 하게 되면 2명이 하더라도 최소 3일 가량 걸리는데, 드론을 활용하게 되면 25~30분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배과수 농가 강성중씨는 “인건비도 문제인데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드론을 활용하게 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군과 원예농협은 6개 과수원(두서면 2, 청량읍 2, 서생면 2)에서 드론 수분 시연회를 연 뒤 착과율과 인건비 절감액 등을 고려한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군과 원예농협은 드론을 활용한 인공 수분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배꽃 개화 적기 살포로 착과율 증대와 수분 작업 편리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과 생산비 절감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배 인공수분으로 농가소득 증대가 예상된다”며 “이번 드론 활용 시범사업 이후 배의 착과 상태 등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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