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에 따르면 연구팀은 혈중 감염성 세균을 빠르게 검출하는 진단 칩 기술을 개발하고, 동물 모델과 세균 감염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기술의 임상적 유용성도 입증했다.
혈액의 세균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것은 감염이 악화해 발병하는 패혈증 사망률을 낮추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혈액 배양법은 최소 하루의 시간이 걸리고, 정확한 처방을 위해 원인균을 알아내기까지는 추가 검사나 시간이 더 필요해 최대 진단 시간이 2~3일이 걸리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세 유체 칩 기술에 유전물질 검출(FISH) 기술을 접목해 3시간 안에 원인균의 종류까지 알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손가락만한 칩 안에 혈액을 흘려 혈중 세균을 분리·농축한 뒤 이를 FISH 기술로 검출해 내는 것이다.
FISH 탐침이 특정 세균의 유전자와 결합하면서 형광 발색이 되는 원리를 쓴다. 이 발색 변화를 보고 특정 세균 감염 여부를 알아내고, 형광 세기를 비교·분석하면 감염된 세균의 양도 알 수 있다. 특히 미세 유체 칩 안의 자성 나노입자 덕분에 혈액 속에서 세균만 분리해 빠르게 농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 진단 기술로 음성이 나온 패혈증 의심 환자의 혈액에서 세균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는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권태준, 김하진 교수팀, 분당서울대병원 이재혁 교수팀이 참여했다. 이우사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