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을 비롯해 군수·구청장 시구군 의원 등 어느 자리건 울산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리는 없다. 앞으로 4년 이들 선출직들의 역량만큼 울산이 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시대가 거듭될수록, 지방자치가 강화될수록, 단체장의 역량이 지역발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인맥이 두터운 사람 중심의 지방 정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지방도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 선출직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역량이다. 탁월하고 효과적으로 맡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중심의 공천을 해야 한다. 이젠 인지도나 도덕성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미래가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기여도 등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인한 정당 공천도 절대 안 된다. 과거의 경륜도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때만 가치가 있다.
특히 울산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주력산업 성장정체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급성장 과정에서 왜곡된 도시구조 개선과 정주여건 향상을 통한 인구유출 방지가 발등의 불이다. 지난 2월 울산인구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9%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지역 전입자는 1만1693명, 전출자는 1만3334명으로 한달동안 1641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발등의 불을 끌 수 있는 역량과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동시에 필요하다.
때론 공천이 본선거 보다 더 중요하다. 유권자들의 선택권은 정당 공천권을 벗어날 수 없다. 정당 공천이 올바르지 못하면 유권자의 선거권은 이미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울산지역 78석의 공직자를 추천하는 여야 정당의 공천관리위원회는 유권자를 대신해서 ‘경제성장과 도시구조 개선,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 어떤 장·중·단기적 계획을 갖고 있는가’ ‘어떻게 해서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것인가’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의 출범이라는 새로운 시대상황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역량은 있는가’를 꼼꼼하게 따져서 공천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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