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때 침수’ 농가들 임시 복구에 추가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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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때 침수’ 농가들 임시 복구에 추가피해 우려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4.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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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찾은 울산 중구 장현동 농지 일원의 구거 곳곳은 둑이 유실되고 바위가 무너져내리는 등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울산 중구 장현동 황방산 일대 농가들이 구거 유실 등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관할 지자체에 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황방산 일대 농경지는 지난 태풍 차바 때 침수피해를 입은 이후 임시복구에 그쳐 구거제방 등 근본적인 복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찾은 중구 장현동 농지 일원의 구거 곳곳은 둑이 유실되고 바위가 무너져내리는 등 하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일부 구거의 경우 주변 농지와 높이 차이가 없어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인근 농지로 바로 흙탕물 등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는 50여 농가들이 위치해 있으며, 일부 주말농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업농이다. 해당 농경지의 구거 등은 비가 오면 황방산 일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장현저류지로 흘러가는 중간 지점으로 지난 차바 때 농경지들이 큰 침수피해를 입었다.

농민들은 차바 이후 중구에서 임시복구를 진행했지만, 이후 근본적인 복구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매년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흘러넘쳐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하천둑 복구 등의 정비 없이는 태풍 등에 상시적인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민 김성일씨는 “하천둑이 무너지면서 농지가 침수되는 것도 문제지만, 물이 인근 농로에 유입되면서 진입로인 흙길이 무너지는 등 통행이 위험하다”며 “최근에도 비가 내리면서 차량이 도로 한쪽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진입로 일대에 대한 도로포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구는 해당 지역이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으로 지정되지 않은 사유지에 위치한 구거로,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모두 정비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또한 도로포장의 경우 농로 대부분이 사유지와 혼재돼 있어 지주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은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해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사유지에 포함된 구거의 경우 중구에만 수십여곳이 해당돼 모두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장점검을 통해 위험요소가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정비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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