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청량면 문죽리 두현저수지 일원 도로 확포장 공사가 토지 보상문제로 준공이 당초 예정보다 수 개월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로 인해 교통난을 겪고 있는 이 일대가 공사차량까지 겹치면서 병목현상과 비산먼지 등의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월 청량읍 문죽리 1000-1 일원 청량 농어촌도로 101호선을 도시계획도로로 확정하고, 같은 해 5월부터 올해 6월 준공 목표로 도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85억원을 투입해 군청 앞을 지나는 국도 7호선 램프에서 율리 두현경로당 방면 청량천변로까지 1.4㎞ 구간의 기존 도로를 폭 9m로 확장하고 새로 포장한다. 두현저수지 앞 정자 일원에는 37면 규모의 주차장도 신설한다.
하지만 토지 보상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공사 진척이 더디어 6월 준공이 어렵게 됐다. 전체 69필지 가운데 52필지 가량 보상이 완료돼 보상률은 75%에 그치고 있다. 이에 공정률도 50%에 불과해 현재로서는 연내 준공도 불투명하다.
토지 보상이 안된 곳은 공유지분 토지나 사망자, 또 기존 현황도로(관계 법령에 따라 신설 또는 변경에 관한 고시가 되지 않은 도로) 관련으로 보상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진척이 더딤에 따라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이 일대는 군 청사 이전 후 식당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급증, 평일 점심시간에도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까지 겹치면서 병목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공사 시 비산먼지 발생으로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이 가중되는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두현저수지는 진입로 입구에서부터 굴삭기 작업으로 인해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멈춰 있다가 작업 인부의 수신호를 받고 서야 진입할 수 있었다. 저수지 앞에서도 굴삭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고, 비산먼지가 인근 식당 앞까지 날아왔다.
군은 공사 진척이 늦어지고 민원이 이어지자 조만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하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공사와 보상을 병행 진행해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준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완전 준공이 어렵다면 부분 개통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