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상회복 하되 마스크 해제는 속도 조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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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상회복 하되 마스크 해제는 속도 조절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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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활로 되돌아간다는 ‘일상회복’이라는 말이 특별해진지 2년여 만이다.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유행과 함께해온 방역 조치가 속속 해제 수순을 밟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면서 “2주간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사실상 ‘해제’에 가까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방역·의료체계 일상화 방안이 15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필수 방역 수칙을 제외하고 사적모임·영업시간에 관한 제한이 모두 풀릴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는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긴 어렵지만, 오미크론과 같은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은 낮아졌다”고 전망한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8만여명으로 낮아졌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 구간에 속했던 지난달 중순 일평균 40만여명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1300명대다. 400명대에 이르던 정점을 지나 최근에는 위중증 1000명대, 사망자 100명대로 감소했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50%대로 떨어지는 등 의료체계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할 토대가 마련됐다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또다시 대규모 감염확산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최소한 실내 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만이라도 의무화 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지 2년3개월이다.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역조치다. 영업시간 제한처럼 특정인에게 타격을 주는 것도 아니다. 개개인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으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는 여름철까지만이라도 마스크 해제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상회복을 위한 조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위중증 환자의 관리시스템이다. 누구든 위중증으로 판단되면 쉽게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병원에서 감염환자를 기피하거나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공공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울산의 경우에는 방역·의료체계에 대한 점검이 더없이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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