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장에 지쳤다…양산 시립화장장 건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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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화장에 지쳤다…양산 시립화장장 건립을”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2.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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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화장에 지친 경남 양산시민들이 시립화장장 건립을 요구하고 나서 번번이 좌절된 시립화장장 건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근 부산·울산지역 화장장이 포화상태여서 양산시민들이 시설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론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맞춰 제8회 전국지방동시 출마자도 이를 주요 공약으로 채택하고 나섰다.

14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양산 13개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민과의 간담회’에서 상·하북면과 덕계동 주민들이 잇달아 ‘시립화장장 건립’을 요구했다.

상북면 한 주민은 “양산에 화장시설이 없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화장장 이용이 어려워 3일장이 5일장, 6일장이 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덕계동 한 주민도 “시립화장장 건립에 박차를 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처럼 시민과의 간담회 등 공식 석상에서 주민들이 먼저 시립화장장 건립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양산에는 화장장이 없어 시민들이 부산과 울산의 화장시설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민이 우선권을 갖다 보니 양산 주민들은 화장 순서가 뒤로 밀리기 일쑤다. 이 때문에 장례 기간이 늘어나고, 심지어 창원이나 남해, 진주까지 원정 화장을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진 시장 후보들도 시립화장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주민 반발이 심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과거 선거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양산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나동연 전 양산시장, 정장원 전 양산시 총무국장, 한옥문 전 도의원, 이용식 시의원과 민주당 박종서 전 양산시 도시건설국장 등이 시립화장장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앞서 양산시는 2005년에 2009년까지 종합 장사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시립추모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용역 발주와 함께 2곳의 후보지를 선정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시기상조라는 여론에 밀려 백지화된 바 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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