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2년 넘게 제약받아왔던 일상이 다음 주부터는 ‘사실상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변이 출현과 백신 접종률 감소에 따른 또 다른 유행 등으로 일상회복 선언이 초읽기만 남겨둔 셈이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방역·의료체계 일상화 방안을 결정해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두기 조정안은 ‘조정’이 아닌 사실상 ‘해제’안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필수 방역 수칙을 제외하고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에 관한 제한이 모두 풀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춰 비대면 행사를 계획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울산 남구도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등 정부의 출입국 정책 변화에 발맞춰 외국 관광객 유치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남구는 14일 일본 외신언론 서울지국장을 초청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비롯한 남구 주요 관광지와 문화를 알리는 프레스투어를 실시했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코로나 정점기와 최근 확진자 수를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셋째 주(3월13~19일) 정점기에는 하루 평균 확진자가 40만4604명이었으나 4월 첫 주(4월3~9일)에는 21만8490명으로 54% 수준으로 줄었다. 울산지역 하루 평균 확진자도 3월 셋째 주 8830명에서 4월 첫 주 4386명으로 절반(49.7%) 가까이 줄었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전국적으로 51%, 울산은 17.1%로 낮아지는 등 의료체계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시도했다가 중단한 ‘일상회복’을 재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아직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대에 이르고, 백신 접종률 둔화와 재감염 사례 증가, 신규 변이와 재조합 변이 발생 가능성도 여전해 당분간 경계심을 유지한 채 ‘사실상 일상회복’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14일부터 60대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에 들어갔지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중단 이후 코로나 3차 백신 접종률도 저조한 실정이다.
울산의 경우 방역패스 중단 전 3주간(2월8~28일)의 울산지역 백신접종률 변화 추이를 보면 52.5%에서 59.7%로 7.2%p 상승했지만 방역패스 중단 후 3주(3월1~21일)는 60.0%에서 62.1%로 2.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후 지난 3월22일~4월11일까지 백신접종률은 62.2%에서 63.2%로 불과 1%p 상승하며 접종률 둔화가 확인됐다. 게다가 14일 기준 울산지역 3차 백신 접종률은 63.3%로 전국 64.2%보다 0.9%p 낮다.
연령대별 3차 접종 추이도 차이가 컸다. 14일 기준 50대부터 80대까지의 3차 접종률은 각각 82.2%, 88.9%, 90.6%, 82.6%로 매우 높았지만, 사회활동이 활발한 20대와 30대는 각각 60.4%, 58.2%로 울산지역 전체 평균 63.3%보다 낮았다.
울산시 보건당국도 “돌파감염 사례도 있지만, 백신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이 3차 접종자보다 37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백신은 위중증률과 치명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면서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과 또 다른 유전자 재조합 변이 유행 등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하고 신속한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위해 백신접종 동참은 물론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은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14일(오후 6시 기준) 울산에서는 2713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