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울산시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울산 도심에는 현재 중구 반구동 내황초등학교 앞, 남구 옥동 성광여고 앞, 서부동 녹수초등학교 앞 등 동구 3곳, 곡천리 웅촌초등학교 앞 등 울주군 2곳 등 시 관할 육교가 총 7개 설치돼 있다.
울산은 한때 도심에 육교가 25개까지 있었다. 하지만 시가 10여년 전부터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교통시설 개선과 도시 미관 등을 이유로 2008년 울산시청 앞 육교를 시작으로 철거하면서 7개만 남았다. 중구에서 설치해 관리하고 있는 우정육교와 울산대교·염포산터널 운영사인 울산하버브릿지가 설치해 관리하는 민간 육교까지 포함하면 총 9개다. 시는 당초 2020년까지 도심에 육교를 다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초등학교 앞 육교는 안전상 등의 문제로 존치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 소관이 아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관리하는 국도(울주군 지역)에 설치된 육교 3곳이다. 이들 육교는 대부분 이용자가 거의 없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울밀로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인근에 설치된 반송육교는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슬어 있다. 또 계단 바닥의 시멘트 에폭시 코팅도 벗겨진지 오래고, 육교 주변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등 오랫동안 관리가 안된 상태다. 반송육교는 20년 전 울밀로가 자동차전용도로로 조성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요구로 설치됐다.
김모(42·울산 달동)씨는 “크게 쓸모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관리조차 안되면 차라리 철거하는게 맞지 않을까 본다”고 지적했다.
부산국토청 진영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고 철거하면 또 다른 민원이 생길 수 있어 현재로서는 철거 계획은 없다”며 “다만 현장을 찾아 시설 점검과 보수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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